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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잘딱깔센 취업인싸(ENFJ)가 되는 방법
    기타 2025. 3. 16. 13:14

    2024년부터 시작된 불황이 2025년까지 이어지면서 구직난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고지내는 인사담당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의 채용공고에 이력서가 천단위까지 제출된다고 하니까 2019년 처음 제가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과는 분위기가 54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당시 학점 3점대 초반에 학부졸업도 되지 않고 대학원랩실 3학기나 겨우 다니던 제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의 AI 공고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으니 그 얼마나 너그럽던 시절이었는지, 가끔은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인생이 혼자라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저를 아무 조건없이 도와주셨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도움들이 굉장히 감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취업하고 조금의 여유가 생긴 뒤부터는 취업/프로젝트 멘토링을 꾸준히 해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멘토링 경험에서 느꼈던 점들을 모아 어떻게하면 조금 더 매력적인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봤습니다.

     

     

    취업의 시작은 공백으로부터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라는 노랫말처럼, 첫 출근이라는 기념비적인 이벤트의 시작점은 회사 직무의 공백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편한 말로 정리해보자면, TO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사건입니다.

     

    TO의 발생은 보통은 이런 이유로 발생합니다.

    • 회사 비즈니스가 잘되어 확장이 필요할 때
    • 해당 TO로 근무하던 재직자가 휴직, 퇴사에 들어갈 때
    • 낙하산(?)

    이 때 주목해야할 부분은, 어쨌거나 필요한 일을 실무자들이 정의한다는 사실입니다. 비즈니스가 확장되던걸 짬을 내어 대응하던 실무담당자가 과로에 시달리다못해 발생하는 것이 TO이기 때문에, 실무자들은 열과 성의를 다해서 요구사항을 작성합니다. 얼른 이 지옥같은 야근시즌을 끝내지 않으면 배우자와 자식들의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요구사항을 실무자들이 그대로 채용공고 사이트에 올리면 빠르겠지만 그건 그들의 일이 아닌걸요, 채용 요구사항은 인사팀의 인사담당자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인사담당자는 실무영역과 무관한 전공을 가졌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들어, "redux를 통한 상태저장소의 개발 및 개선 경험"이라는 문구를 둘러싼 배경과 히스토리, 기술적 난이도의 수준 등을 인사담당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채용공고는 기술요구사항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되고, 추가로 회사와 주 비즈니스, 조직, 주업무에 대한 소개 정도가 별첨될 뿐입니다.

     

    이런 논리를 제가 처음에 작성하고 나서 너무 뜬구름 잡는 공상을 했나 싶었는데, 실제로 채용공고를 들어가보면 100이면 99는 다 이런 형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잡는 논리의 방향이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실무자는 가족간의 불화를 막기위해 최대한 빨리 인원이 뽑히면 좋겠고, 이런 염원을 담은 요구사항이 채용공고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그러니까, 구직자로써는 지원하는 이력서의 내용이 최대한 채용공고와 일치해야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원칙 List

    1. 1개의 채용공고에 지원할 때, 그에 맞는 내용으로 구비된 이력서 1개를 준비해야한다.

     

    "끝" - 양궁선수 오진혁

    갑자기 밑도 끝도없이 양궁드립을 친 이유는 이력서를 쓴다는 것이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타겟해서 작성하지 않으면 점수를 따기는 커녕, 과녁을 빗겨나가기 일쑤입니다.

     

    처음 제출한 이력서는 인사담당자가 읽게 됩니다. 많게는 하루에 이력서 천개까지도 본다는 인사담당자는 이 실무 분야에 대한 이해도까지 낮습니다. 이런 사람의 눈에 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만 눈을 감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힌트가 있습니다. 처음 TO가 발생할 때, 실무담당자로부터 실무적인 기술요구사항을 전달받는다고 했는데, 바로 이 내용이야말로 인사담당자가 이력서를 걸러내는 유일한 필터입니다.

     

    저는 개발자이니까 개발자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려본다면, 실무자가 뽑고 싶은 동료의 조건에 "Spring Framework, Spring Batch, Kubernetes, Elasticsearch, Redis" 와 같은 키워드들이 적혀있다면 이것이 그대로 채용공고에 적혀있을 것이고요. 당연히 이 키워드들이 인사담당자가 유일하게 가진 힌트입니다. 이 키워드만을 가지고 수백장의 이력서를 발라내야하는 인사담당자는 어떤 전략을 쓸까요?

     

    눈에 잘 들어오는 이력서만 건져냅니다.

     

    그렇다고해서 "Skill Set: <blah ~>" 와 같은 방식으로 적어두는 것은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 지면을 사용하느라 프로젝트 경험을 작성할 공간이 뒷전으로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채용공고와 최대한 부합되는 프로젝트만을 선정하여 1 Page로 끝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사실 회사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경력이 꽤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100% Fit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생각한다면 채용공고와 최대한 부합하는 프로젝트 4~5개 정도만 작성을 하여도 적절한 전문성 어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프로젝트 개요: 비즈니스적인 관점과 기술적인 내용을 포괄하는 1~2문장으로 프로젝트를 정의해야합니다.
    •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흐름: 팀으로 일했을텐데 전체를 모르쇠하는 직원은 환영받기 어렵습니다.
    • 내가 맡은 부분: 내가 맡은 부분에서 활용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충실히 기재하여 나를 자랑합니다. 위에 적은 Skill Set을 굳이 적을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파트에서 내가 사용한 기술들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Spring, Kubernetes, Pytorch, React, Redux와 같은 기술적인 요소들은 Bold체로 표현하여 시선을 확 잡아끌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 성과: 우리는 시험을 보는게 아니라 일을 할 직장인을 뽑고 있습니다. 성과없는 직장인이란 없습니다.

     

    1 page 안에서 bold 처리된 기술적인 요소로 눈길이 확 끌렸는데 프로젝트 성과마저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이걸 선택하지 않을 인사담당자가 있을까요? 이력서가 너무 많아서 순서에서 짤렸으면 모르되 열람만 되었다면 무조건 선택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렇게 선택된 이력서는 실무자의 눈에서도 크게 모양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이력서 후보지가 많기 때문에 뭔가 조금 더 보충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보통은 이력서에 있는 내용을 잘 설명해주는 포트폴리오 자료까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원칙이 되겠습니다.

     

     

    원칙 List

    1. 1개의 채용공고에 지원할 때, 그에 맞는 내용으로 구비된 이력서 1개를 준비해야한다.
    2. 이력서 1개를 작성하면, 그것을 설명할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한다.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는 사실 크게 어려울만한 부분이 없이 이력서의 내용을 잘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면이 부족해서 극도로 정제해서 작성해야했던 이력서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시에 조금 더 생각해볼만한 관점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정밀어와 한정어 중에서 정밀어를 사용하기
      •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잘 설명하고, 내가 맡은 부분을 더 잘 설명하려면 충분한 context를 제공해야합니다. 상징적인 그림과 삽화 위주로 떼우는 것보다 차라리 글을 많이 적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 Layout, 폰트, 가독성 신경쓰기
      • 제목, 텍스트, 그림이 규칙과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작성되어 있으면 한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깔끔한 겉모습이 이성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우리의 프레젠테이션도 깔끔하고 잘 전달되는 형태이면 좋습니다.

     

    이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읽어본 관련자들 입장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면접에 임하게 된다면 성실하게 잘 답변을 해나가면 어렵지않게 합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항상 1개의 채용공고에만 지원하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조금씩, 혹은 많이 다른 n개의 채용공고에 지원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파일을 열어서 수정하기는 쉽지 않죠.

     

    이런 부분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다음번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급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지만, 제가 취업멘토링을 오래도록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글로 나누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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